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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까지 번진 우크라 드론 공세…러시아 “수백 대 요격” 주장, 대형 물류시설도 피해

읽는 시간 약 7분

모스크바주에 대규모 드론 공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인접한 모스크바주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이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6일 새벽 러시아 여러 지역을 향해 대규모 무인기가 날아왔으며, 러시아 당국은 이 가운데 상당수를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스크바주에서만 180~200대에 가까운 드론이 요격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번 공격은 최근 러시아 수도권을 겨냥한 공격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주에서 최대 201대 요격”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드론 822대를 여러 지역에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주 당국도 대규모 드론이 수도권을 향해 날아왔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187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드론은 도모데도보와 포돌스크를 비롯해 스투피노, 오딘초보, 나로포민스크, 라멘스코예, 체호프, 콜롬나, 카시라 등 모스크바주 곳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더 많은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모스크바주를 향해 날아온 드론이 약 600대였으며, 이 가운데 최대 201대가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 발표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수도권을 향한 공격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대형 유통업체 물류창고도 피해

이번 공격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물류시설이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모스크바 인근 콜레디노 마을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모데도보시의 ‘세베르노예 도모데도보’ 생산·물류단지에서도 공격과 관련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을 공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시설의 연면적이 약 **25만㎡**에 이르며, 와일드베리스가 운영하는 최대 규모 물류센터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내 대형 물류센터 10곳 가운데 7곳의 운영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피해 규모와 운영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러시아 측의 별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스토프주에서는 군수 관련 시설 겨냥

공격은 모스크바주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서도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이 이어졌다.

러시아 측은 이 지역 3개 도시와 9개 행정구역 상공에서 드론과 미사일 150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유리 슬류사리 로스토프주 주지사는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러시아 국영기업인 콤비나트 카멘스키였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러시아의 다연장로켓 시스템인 ‘우라간’, ‘스메르치’, ‘토르나도-S’ 등에 사용되는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우크라이나가 단순한 민간 지역 공격보다는 러시아의 군수 생산과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 범위 확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 양상을 보면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나타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사시설과 방산업체, 연료 및 물류시설 등을 대상으로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목적은 러시아군의 병참과 무기 생산 능력을 떨어뜨려 전쟁 수행에 필요한 기반을 약화시키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모스크바주 공격 역시 수도권의 물류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젤렌스키 “자체 개발 미사일로 러시아 시설 공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 성과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플라밍고’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사바슬레이카 군 비행장과 사마라주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 관련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자체 생산 장거리 무기와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러시아 본토의 전략적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항구와 물류시설 공격도 이어져

러시아의 물류와 산업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14일 밤에는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주요 항구 가운데 한 곳이 공격받아 가공시설 2곳이 파손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11일에도 러시아 보로네시주 노바야우스만 지역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에서 여러 차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격에서 물류망과 산업시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후방 공급체계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선 밖 전쟁’ 더욱 치열해지나

이번 공격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 수도권을 비롯한 후방 지역이 대규모 공격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방공망을 통해 수백 대의 드론을 차단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드론이 실제 시설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공망의 한계에 대한 논란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물류센터와 군수시설, 항구, 방산 관련 생산시설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잇따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전황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대규모 드론 공격이 보여주는 것

이번 사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전선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의 후방 산업·물류 기반을 압박하고 있고, 러시아 역시 방공망을 이용해 이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주요 시설을 어느 정도까지 공격할 수 있는지, 러시아의 방공망이 대규모 드론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지가 새로운 전쟁 양상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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