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주주에게 돌아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백조 규모 주주환원 가능성
역대급 실적에 커지는 주주환원 기대
국내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존에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다음 단계의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주주환원 규모가 연간 최대 3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각 증권사가 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제시한 전망치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기존 정책은 예정대로 진행
삼성전자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핵심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향후 새로운 정책에 대해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 미래 성장에 필요한 재원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만 최대 200조원 전망도
증권가의 예상치는 상당히 크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약 9조8천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확대 폭이다.
만약 최소 예상치인 100조원 수준으로 결정되더라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 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현금흐름이 얼마나 될지가 핵심
삼성전자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주주에게 자금을 돌려줄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잉여현금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약 391조9천억원, 시설투자 규모를 약 62조3천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FCF가 약 263조2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최근 3년간 누적 FCF의 50%를 기준으로 정기배당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기존 3개년 정책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이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환원 확대 가능성
SK하이닉스 역시 주주환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정책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거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단순한 배당 확대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최대 100조원 수준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회사 측이 연초 제시했던 순현금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여기에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이 더해질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특별배당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상당 폭 조정을 받은 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실제 여력은 전망마다 차이
다만 증권사별로 예상하는 주주환원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약 18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재무 안정성을 위해 100조원을 유보한다고 가정하면 약 80조원이 활용 가능한 재원이 되고, 이 중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줄 경우 약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00조원 주주환원’이라는 전망이 실제 확정된 수치는 아니며,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에 따라 실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경쟁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기업만의 현상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맞으면서 해외 경쟁사들도 풍부해진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2028~2030년 매출 성장률 목표를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하면서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마이크론 역시 초과현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적 호황이 계속된다면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도 각각 89조원과 60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두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에 설정된 주주환원 규모를 넘어 추가적인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여지도 확대될 수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삼성전자의 FCF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60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주주환원이 확대되는 시점으로 내년을 주목했다.
투자자들이 봐야 할 것은 ‘300조원’ 그 자체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분명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는 ‘연간 300조원’이라는 숫자는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주주환원 금액이 아니라 증권가에서 제시한 전망치를 합산한 수준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환원 규모는 향후 영업이익과 FCF,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 연구개발비,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뚜렷하기 때문에 현재의 높은 현금흐름이 장기간 그대로 유지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실적 성장→현금 증가→주주환원’으로 이어질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주주환원을 얼마나 확대할지는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두 회사가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적절한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에 배분한다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단순히 “300조원을 풀 것인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두 회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와 주주 보상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가 실제 주가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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