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만큼은 지켜드립니다” 가입자 130만 명 육박한 압류방지통장, 왜 늘었나
생계비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채무가 있는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돈까지 모두 압류당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압류방지통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요 은행의 압류방지통장 가입자는 129만7,594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30만 명에 가까운 규모다.
통장에 들어 있는 금액 역시 적지 않다. 전체 잔액은 9,522억 원으로 1조 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참여가 가입 확대에 영향을 줬다
압류방지통장은 과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관련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기존 8개 시중은행의 가입자는 118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관련 상품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도 약 11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품 출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약 10만6천 명이 가입하면서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

어느 은행에 가입자가 가장 많았을까
은행별 가입자 규모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약 3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이었다.
통장에 예치된 금액에서는 KB국민은행의 규모가 가장 컸다.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압류방지통장 잔액은 2,20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신규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신규 가입 속도다.
올해 상반기에 새롭게 압류방지통장을 개설한 건수는 36만1,373건에 달했다.
기존 8개 은행의 수치만 놓고 비교해도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신규 가입 건수의 약 2.5배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해지된 계좌는 약 2만800건에 머물렀다.
단순히 숫자만 비교하면 신규 가입이 해지보다 17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압류방지통장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압류방지통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법적으로 압류가 제한되는 생계비를 보호하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비롯해 기초연금과 일부 연금 등 법에서 보호 대상으로 정한 급여가 채권자의 압류로 인해 생활비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단순히 일반적인 예금통장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생계에 필요한 보호 대상 급여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통장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다만 모든 돈이 무조건 압류에서 보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받는 급여가 압류방지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지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을까
최근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용자 입장에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모바일을 통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가입 편의성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최소한의 생활비를 보호하려는 수요가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안전망 역할 더욱 중요해져
압류방지통장 가입자가 130만 명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금융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의미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채무 문제나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최소한의 생활 기반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상혁 의원은 압류방지통장의 이용 문턱을 낮춘 포용금융 정책의 효과가 가입자 증가라는 수치로 나타났다는 취지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금융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기억해야 할 점
압류방지통장은 채무자의 모든 재산이나 예금을 보호해주는 통장이 아니다.
법적으로 압류가 제한되는 급여나 생계비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가입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소득이나 연금이 보호 대상인지, 어떤 금융기관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13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선택한 압류방지통장은 이제 금융취약계층의 최소한의 생활을 지키는 중요한 금융 안전망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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